서운일반산업단지
월드블라인드 공장
기존 공장지대의 이미지를 탈피한 명품 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 인천 서운 일반산업단지가 2015년 단지계획승인 후 그 실제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월드블라인드 공장은 이러한 도시적 지향의 선상에서 보다 편리하고, 환경적인 제조형 공장을 건축하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중점을 둔 부분은 과도한 디자인을 버리고 공간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모든 제조형 공장의 속성이 그렇듯 월드블라인드 공장 또한 제품 제작공정 중심으로만 시설을 구성할 수 없는 복합적인 성격의 건축물이라는 관점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자제반입 - 제작 - 반출이 이루어지는 1층과 2층, 갤러리와 사무중심의 3층, 직원복리시설이 있는 4층으로 구성된 각 시설에 기능의 합리성과 더불어 상호 공존하고 있음을 지각할 수 있는 투영하는 공간 (중정 갤러리, 행사마당, 천창)을 이입하여 시설의 통합성을 높이고자 했다.
제조공장의 합리적이고 복합적인 공간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제조 + 사무 + 복리 공간들의 경계를 유연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공간들의 관계가 보다 투명하고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유리 커튼월, 조경 식재, 알루미늄 루버 등을 사용해 공간들을 중첩 (Layering)시켜 배치했다.
기능적 합리성이 최대한 요구되는 공장 건축물을 경제적 합리성도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요즘 같은 저상장 시대에는 고가의 재료로 화려하게 짓기보다 가성비 높은 재료로 세련되게 건축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 것 같다. 주외장재로 150mm 글라스울 메탈패널을 사용했는데, 패널 규격의 통일성과 색상의 조화, 매끄러운 조인트 이음을 고려했다.
월드블라인드 공장에서 3층 중정은 전시장의 외부 갤러리 임과 동시에 시설 전체에 풍요로운 공간 분위기와 자연을 제공해주는 심장 역활을 한다. 중정 중심에는 2.0m X 7.5m 넓이의 천창을 설치하여 제조 작업장에 자연광을 유입시켰다. 작업장에서는 하늘이 선명하게 보이며 낮시간에는 전등을 켜지 않아도 햇살이 은은하게 떨어져 내부와 외부를 통합한다.
행사마당은 동측 도시를 투영하고, 직원 복리시설은 폴딩형 창호로 마당과 직접시켰다. 회의실은 중정과 마당을 향해 시선을 열였고, 1층 로비는 지상 가로에 개방형으로 조성했다. 대표실에는 프라이버시가 강조된 독립적인 테라스가 있다.